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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산(1192.5m)은 남덕유산 남녘에 솟아있는 범상치 않은 바위산이며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 내린 네 개의 산인 기백산, 금원산, 거망산, 황석산 가운데 가장 끝자락에 흡사 비수처럼 솟구친 산으로, 덕유산에서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가을철에는 거망산에서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며 금원산과 기백산 사이에는 그 유명한 용추계곡이 있습니다. 6.25 전쟁 때 빨치산 여장군 정순덕이 활약했던 곳이 바로 이웃의 거망산이며 황석산성은 함양 땅 안의지방, 서하지방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지입니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임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적의 손에 붙잡혀 더럽혀지느니 차라리 바위에서 몸을 던져 죽는 길을 택했는데 아녀자들의 피로 붉게 물든 바위의 이름이 ‘피바위’입니다. 황석산에는 정자가 특히 유명하며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 군자정 등 경상도의 정자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입니다.
1. 지형과 자연경관
함양은 `썩은 갈치가 다 모이는 곳'이라 할 만큼 교통이 불편해 사람의 발길을 덜 타는 오지로 이 때문에 황석산은 손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미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황석산 정상부로 가는 길은 억새능선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정상부에는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멋스럽게 서있어 등산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장관입니다. 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의 덕유산이 보이며, 동남쪽으로는 감악산, 남동쪽으로는 황매산, 남쪽으로는 지리산 등이 보입니다. 황석산은 황색과 석산의 거친 이미지가 겹쳐 있는데 실제로 이 산은 그런 이미지와 다릅니다. 황석산을 이루는 모암의 색깔은 우윳빛으로 여러 계곡의 암석들은 희고 부드럽고 돌의 무늬도 나뭇잎을 겹겹이 쌓은 듯 가지런합니다. 이 산은 전체가 화강암질이며 여러 암석이 뒤섞인 여느 산과 달리 골짜기나 정상이나 모두 동일한 암질입니다. 우거진 숲도 이 산의 자랑거리입니다.
2. 등산로 및 코스
황석산 등산로 안내도에 따르면 산행 코스로 5개로 나뉘어 있는데 오르내리는데 가장 짧은 코스가 3시간 30분이고 7시간이 걸리는 코스도 있습니다. 들머리로 우전마을, 황암사, 유동마을, 탁현마을, 장자벌 기점 이렇게입니다. 각 코스별 정상까지의 거리는 우전마을 기점은 4.4km, 황암사기점은 5.1km, 유동마을 기점은 4km, 탁현마을 기점은 4.4km, 장자벌기점은 5.4km입니다. 이외에 지장골과 용추계곡으로 연결된 등산로가 있는데 비가 많이 온 뒤에는 피해야 합니다. 7번 정도 계곡을 건너야 하므로 위험하고 우회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며 하산은 동쪽 능선을 타고 연촌을 지나 유동마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석산과 거망산을 연계산행 할 계획이라면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용추사-장자벌입구-능선-주능선-거망산-황석산-우전마을의 코스이며 약 6시간 40분 소요됩니다.
3. 주변 관광명소
황석산성은 해발 1,190m의 황석산 정상에서 뻗은 산마루를 따라 골짜기를 감싸며 육십령으로 통하는 요새지에 쌓은 삼국시대 산성입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고쳐 쌓았고 임진왜란 때는 큰 전투가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성은 돌로 쌓은 부분과 흙으로 쌓은 부분으로 되어있고, 문은 동·서·남·북동쪽에 있습니다. 성 안에는 크고 작은 건물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당시엔 성의 둘레가 29,240척(약 8.9㎞)이며, 성 안에는 창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선조 30년(1597)에 왜군이 침입하자 이원익은 왜군이 쳐들어올 것을 판단해 주민들과 성을 지켰으나 백사림이 도망가자 결국 함락당한 사연이 있는 성입니다. 현재도 성 안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물이 마르지 않기에 전략적으로 가치 있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의 말사입니다. 6.25 전쟁 대 소실되어 1953년 안의면 당본리에 있는 봉황대에 별원을 차려 놓았다가 옛터의 복원을 추진하여 1959년 재건하였습니다. 용추사 아래쪽에는 용추계곡, 용추폭포가 있습니다. 예부터 이 계곡은 많은 선비들이 찾아 글을 남긴 곳으로 심진동이라 하며 대표 경관인 이 폭포는 주변의 울창한 산림 속에서 암반과 잘 어우러진 명승으로 높이는 30m이고 용소의 직경은 25m입니다. 용추폭포에는 108일 동안 금식 기도를 하면 용이 된다는 이무기에 관한 전실이 있습니다. 이 이무기는 온갖 고난을 참으며 기도를 하였는데 108일을 하루 앞둔 날, 용이 된다는 기쁨에 날짜도 잊고 하늘로 치솟고 말았는데 이무기는 천둥벼락을 맞고 인근의 위천면 서대기못에 떨어지게 되었는데 서대기들은 이 이무기 썩은 물로 3년 동안이나 풍년 농사를 지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