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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해발 723미터입니다.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구룡,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등을 비롯하여 월출산 보다 작지만 월출산에 버금갈 정도로 수많은 기암괴석과 기봉이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 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정상에서 남해안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정상부근으로 억새밭이 5만여 평 장관을 이룹니다. 매년 가을, 이곳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약 4km 구간에서 "천관산억새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1. 지리적 특징과 자연경관
산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상상도 못할 만큼 오묘한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지만 한편으론 천재 조각가들의 작품을 산 전체에 골고루 진열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천관사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오뚝한 것, 숙인 것, 우묵한 것, 입 벌린 것, 울퉁불퉁한 것 등 기이한 암석이 많다’는 대목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산행 도중이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막힘없는 조망 또한 천관산의 자랑입니다. 봉우리 자체는 바다를 향해 뻗어나가는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며, 멀리서 남해의 잔잔한 바다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방문객들이 인근 섬과 해안 마을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천관산은 가을억새로 유명하지만 봄철 산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능선 위에 올라 서면 기암괴석의 암봉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4월이면 정상인 연대봉에서 장천재로 내려서는 구간이 온통 진달래 꽃으로 뒤덮이기 때문입니다. 천관산의 진달래 능선은 천관산에서 장천재에 이르는 구간과 천관산 정상인 연내봉의 북쪽 사면과 천관사에서 천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4월 중순이면 진달래가 만발합니다. 봄에는 천관사 주변의 동백도 볼 만합니다.
2. 주변 관광지
신라시대에 세워진 천관사와 동백숲이 유명하고, 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천관사는 천관산 산기슭에 위치한 작지만 유서 깊은 승보사찰입니다. 신라 애장왕 때 승려 통령화상이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천관사는 현재 송광사의 말사로 탁 트인 전망에 위치하여 번성했을 때는 89암자에 약 천여 명의 대중이 수도 정진했으며 당나라 승려들도 이곳에 와서 불도를 닦고 돌아갔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지금은 허물어지고 황량하기까지 하지만 알 수 없는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유물로는 삼층석탑이 1984년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석등과 오층석탑이 198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습니다.
천관산 동백 생태숲은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군락지입니다. 수령 50년~200년가량의 동백나무 2만여 그루가 자생적으로 군락을 형성하는데 그 면적이 자그마치 20ha에 달한다고 합니다. 동백나무 단일 수종으로만 형성된 천연 숲이라서 더욱 가치가 높고 2000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라남도가 선정한 ‘2021년 방문해야 할 아름다운 명품 숲 12선’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3. 여러개의 하이킹코스
천관산 산행은 어느 코스를 택하든 2~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만큼 등산로도 여러 코스가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장천재에서 오르는 코스입니다. 관산읍 소재지에서 남쪽(대덕방향)으로 천관산 주차장에서 산 안으로 걸어 들어 오른쪽 계곡 길로 들어서면 곧 장천재가 나타나는데 장천 재를 가는 초입 왼쪽 팔각정에서 정원석으로 오르는 코스, 장천재 위 체육공원에서 오르는 금수굴 코스, 금강굴 코스 등 세 가닥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코스는 장천재 → 양근암 → 정원석 → 연대봉(2.5km/1시간 30분 소요), 두 번째 장천재 → 체육공원 → 금수굴 → 억새평원 → 연대봉(2.6km/1시간 40분 소요), 세 번째 장천재 → 체육공원 → 금강굴 → 환희 대 → 연대봉(3.6km/1시간 40분 소요) 코스입니다. 세 코스 가운데 천관산 특유의 바위군 을 제대로 보려면 금강굴~환희대 코스가 가장 좋습니다. 잡목에 가려 한동안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선인봉 암부에 닿으면 눈앞에 대장봉, 천주봉, 문수보현봉, 대세봉, 선재봉, 관음봉, 신상봉, 홀봉, 삼신봉 등 각기 기묘한 형상을 하고 솟구친 9개 암봉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천관산 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코스도 요즘 들어 많이 찾습니다. 천관산자연휴양림 → 진죽봉 → 환희 대 → 연대봉(2.5km/1시간 30분 소요) 코스입니다.